한꺼번에 쓰려니깐 좀 싫지만...
내가 골든 위크 중에 한 일!
1일은 타치가와 가서 스펙보고 조금 쇼핑하고 커피숍 탐방
2일은 학교 잠깐 갔는데 비가 와서 너무 추워서 그림을 그릴 상황이 아니었다 옆 자리의 쓰는 남자아이가 모델을 불러서 하는데 커텐을 어떻게 칠까 이렇게 쳐도 되냐 이런 식의 얘기를 하고 싶어 해서 그것만 끝내고 빨리 왔다 그냥 니맘대로 해도 돼~ 난 뭐든지 오케이>_< 어차피 내 공간을 넘어 오는 것도 아니고 뭐 넘어와도 괜찮고 난 정말 그런거 신경 안 쓰니까... 그러고 왔음 가끔 이런 걸로 너무 신경쓰는 일본인이 좀 불쌍하다고 해야하나 너무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는 일본인은 참 살아가기 힘든 듯... 그래서 한국에서 사는 일본인 첨에는 너무 과격하다고 해야하나? 좀 거칠은 한국인의 행동에 충격을 먹거나 하지만 적응하면 너무 편하다고 ㅎㅎㅎ 길 가다가 어깨 살짝 부딫쳐도 오케이~ 술도 밤새도록~ 취해도 다들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너무 충격 받았던 게 분명히 보면 만취인 거 아는데 아는데도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그냥 다들 헤어진다... 아침에 신주쿠같은데에서 보면 자고 있는 샐러리맨이 종종 있다 ㅎㅎㅎ 어른이니까 술 양 조절은 자신이 해야하는 거라고... 정말 첨에 그거 듣고 헠! 했는데 물론 맞는 말이다... 맞는 말이지만 친구잖아 친구면 집에 데려다 주는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자기는 평생 남에게 신세 안 지고 사나 가끔 너무 개인의 껍질이 단단한 듯 하여 놀람 아줌마는 칸사이 출신이시고 한국인 많이 경험하셨으니까 이해하시고 배려해 주시긴 하시지만... 학교 얘들에게는 좀 놀람
아 3학년 때 얘들 보고 싶다... 나중에 한 번 졸업 작품 제작할 때 도넛같은 거 사서 격려차 방문 해야지 그래도 어제인가? 버스에서 우연히 3학년 때 알던 아이 한 명 만났는데 내년에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좀 친했던 아이들이 내가 2학년 때 1학년으로 올 수도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헤헤헤
3일은 아마도 집에서 쉼
4일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잭슨 폴락전 (맞나? 너무 일본식 영어를 해서 내가 가끔 헷갈림... 폴록이라고 안 하지 우리나라? ㅎㅎㅎ 하긴 뭐 폴락이나 폴록이나) 과 도쿄사진미술관과 도쿄도현대미술관에 가고 싶었다
우체국에 돈을 뽑으러 가는데 이론 맙소사! 골든위크를 맞아서 그런지 5/3~5/5 목금토 삼일 시설 점검이라 에이티엠기를 사용할 수가 없다능! 난 가진 돈 2천엔 뿐이라능! 전시는 한 곳 밖에 갈 수 없다능! 나의 계획이 다 망쳐질 수 있다능! 내가 젤 싫어하는 것 중 하나 계획대로 안 되는 거... 어차피 거지같은 계획이지만... 어쩔 수 없이 폴락이랑 근대미술관 상설전 보고 진보쵸가서 헌책 구경하고 집에 오려고 다시 계획을 금새 짰다
날씨가 너무 구렸어서 완전 우울했었는데 이날은 날씨가 참 좋았다 기분도 넘넘 좋구^^ 돈 없어서 나머지 전시 못 가는 것만 빼고...
폴락의 작업실을 정말 가져온 건지 재현한 건지? 헤헤 안 읽었네... 사진 찍어도 된다는 말에 핸드폰 먼저 막막 들이대서 ㅎㅎㅎ 아마도 가져온 듯 함


바닥 이것도 뭐 작품이네



별로 유명한 작품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초기작들이 충실히 전시되어 있어서 역시 폴락도 이러저러 고민하며 생각하며 작업을 해 나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았던 건 저 작업실 이라능! 아 멋지다...
지금까지 폴락이 어떻게 죽었는지 몰랐는데 술먹고 자동차 운전해서 사고나서 죽었다고 한다 죽기 전에는 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아마도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대가일수록 자신의 스타일이 명확할 수록 또 그걸로 유명해 질 수록 인생은 더 힘들 수도 있다... 아마도 자살이겠지...
상설전은 언제나 귿이다~ 가끔 전시를 보다 보면 일본에 유학했던 한국 작가 그림이 보이는데 반갑기도 하고 좀 슬프기도 하고... 식민지 시대를 생각나게 하고 당시의 미술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5일은 아직 에이티엠기가 안 되기 때문에... 집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날씨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 손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붓을 잡을 상태가 아니라 좀 산책을 하기로 했다... 아침 먹은 걸 키친에 가져다 놓고 나가려고 했는데 이론... 일본인들이 모여서 식사중... 머리속이 그림 생각으로 가득했고 갑자기 무슨 정찬처럼 식탁을 다 붙여서 모여 있길래 깜놀해서 빨리 나가려는 생각이었는지 헤헤헤 키친에서 엎어짐 헤헤헤 뿌잉뿌잉 들고 있던 그릇이 사기? 그릇이라 헤헤헤 완전 소리 크게 남 너무 창피해서 필사적으로 난 안 아픈 척을 하고 막 신경쓰지 말라고 크게 말함 필사적으로 말함 아 너무 창피하고 쪽팔리다... 뭐 어차피 남 일이니 금방 잊어버리겠지 그리고 그걸 본 사람들은 나중에 나를 기억하길 엎어진 얘로 기억하겠지 데헷 무릎이랑 팔꿈치랑 손가락에 멍듬 지금은 아주 새까매졌다 뿌잉뿌잉 데헷
근처에 후츄역라고 좀 번화가가 있는데 집 근처에 있는 버스로 갈 수가 있다 종점에서 종점이지만 일본 버스는 짧게 다니니까 아마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해서 갈 데도 없었고 그래서 그냥 그곳으로 향함 가다가 운좋게 성당도 발견 성당 너무 멀었는데 좋다 가끔 와야지 자전거로 올 수 있는 거리임 귿귿~
역시 후츄역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고 너무 너무 럭키하게 오마츠리 날이었음 오미코시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능! 럭키!!! 옛날에 아사쿠사에서 아주 멀리서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가가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니 완전 두근두근했다 그리고 흥분 ㅎㅎㅎ 근데 시간이... 2시간도 넘게 남음... 6시에 시작이었다 내가 도착한 건 한 3시 40분쯤? 혼자서 보내긴 좀 긴 시간... 우선 마츠리 날이라 신사앞에 포장마차들이 엄청 나와있었다 거길 돌면서 하나씩 구경하며 다들 그룹이랑 쌍쌍인데 나 머리도 안 감고 산발하고 안경쓰고 거지같음 다행이 얼굴은 씻음 용감하게 부타야키던가 작은 오코노미야키같은 걸 하나 사서 할머니 옆에 자리가 아주 좁게 있길래 죄송하지만 ㅎㅎㅎ 엉덩일 쑤셔넣고 앉아서 당당히 먹음 거기가 아주 명당이라 거기서 구경하고 싶었다 다 먹고 나니 4시 반쯤 되었는데 목도 마르고 도저히 1시간 반동안 거기 혼자 앉아 있기엔 재미도 없고 주위엔 다 할배 할매... 갑자기 아주 작으신 할머니가 쑤시고 들어오시더니 나에게 막 말을 거심... 가끔 그렇게 말걸어서 어쩔 수 없이 대화하다가 내가 외국인 인걸 알고 태도가 바뀌는 할배할매가 계셔서 언제나 노인분들과 대화하게 되면 좀 싫고 긴장하게 된다... 그래서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와 타피오카 음료를 사 먹고 쇼핑몰에 가서 구경을 좀 했다 그리고 어찌 어찌 시간을 보내다가... 그렇게 할머니의 등장으로 명당을 빼앗기고 구린 자리에서 힘들게 보았다 그래도 나름 꽤 가까웠고 혼자라 움직이기도 편함 ㅎㅎㅎ 막 쑤시고 들어감 ㅎㅎㅎ 아 내가 여기선 좀 많이 큰편이라 ㅎㅎㅎ 정말 좋다

줄 하나에 의지해서 엄청 큰 북 위에 서 있다


사람들이 막 저걸 들고 가는데 좀 감동 엄청 정교해서 무거울 거 같았다
내 뒤쪽 남자가 막 해설을 해대는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새로 싹 바꿔서 새거라고 했다
사진은 뭐 제대로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그치만 아사쿠사같은 유명 관광지보다는 훨씬 보기 편했다
오마츠리 야타이도 제대로 구경했고 오미코시도 봤고 이제 마츠리에 대한 미련은 없음
1시간 반 정도? 2시간 좀 안 되게 보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리고 아까 넘어진 무릎도 아프고 ㅎㅎㅎ 그래서 돌았왔다 헤헤헤 버스 탔다 완전 10분만에 도착
6일은 드디어 돈을 뽑을 수 있는 일요일! 그러나 골든위크의 마지막 날... 좀 아쉽긴 했지만 쉬는 동안 생각해 둔 그림을 빨리 학교에 가서 그리고 싶기도 했다... 그치만 지금 그리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그림을 못 그리는 걸까 생각도 졸라 진짜 너무 졸라 개 구린 거 같다... 다 구리다... 쓰레기다... 라는 생각에 심하게 빠져있어서 지금 작업 진행하는데 좀 힘들다 ㅠㅜ 울고 싶네 진짜 ㅎㅎㅎ 아 눈물이 나네~
오늘은 도쿄도현대미술관에서 하는 아이오(작가 이름 물론 작가명) 전과 다나카 아츠코 전을 보러 가기로 했다 빨리 보고 시간이 남으면 도쿄사진미술관에도 가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간이 안 남음 왜 미술관은 5시까지냐... 다나카 아츠코는 이름 땜에 그런지 자꾸 마에다 아츠코가 생각난다 얼마전에 스펙 봤을 때 예고편으로 본 고역열차라는 영화에 마에다 아츠코가 나오는데 그거 보고 첨으로 마에다 아츠코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다 말하는 목소리도 괜찮았다 내용도 내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서 현재 기대중이다 먼저 원작을 읽어보고 싶음
아이오전은 에너지가 엄청 났다 퍼포먼스같은 것도 많이 하는 사람이라 퍼포먼스의 결과로 완성된 그림도 많은 듯 그림만 보면 잘 감이 안 아서 아쉬운 부분도 좀 있었다 그리고 왠지 작가 본인인 듯 한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아 내 감이 이리도 날카로울 줄이야 진짜 작가 본인이었음! 카달로그 사서 싸인도 받았다 헤헤헤
레인보우 시리즈라고 무지개 색깔로 물체나 인물을 그린 그림은 어후 눈이 아파서 볼 수가 없었다... 계속보니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프고... 크기도 엄청 크고 시리즈로서는 아마 제일 많은 듯 느낌상으로는 끝이 없네...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언제나 생각하고 고민만 하는 일상 생활에서 실제로 쓰이는 혹은 쓰였던 물체로 작업을 한 시리즈는 정말 감동 ㅠㅜ

입구에서 본 미술관 천장엔 아이오를 대표하는 레이보우 컬러의 천이 걸려 있었다

뒤쪽은 이렇게 빨래같이 헌 옷 들이 색깔 맞춰 걸려 있었다 아... 왜 이 사진밖에 안 찍었냐 ㅠㅜ 완전 이쁘고 감동했다 뉴욕에서 활동 많이 하는데 옛날 할렘가에 건물 사이 사이에 걸려있던 빨래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아 멋짐
미술관에서 헤헤헤 내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가 미술관 카페 혹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거 오늘은 혼자고 시간도 별로 없어서 카페에서 가볍게 런치를 했다 커피 추가가 300엔이었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달디 단 연유 커피가 ㅠㅜ 아아아 당장 추가

보는 순간 우왕! 저 커피 내리는 거 가지고 싶다 뿌잉뿌잉 지금 보니 정말 가지고 싶다 다음에 가면 사야겠다 팔던데 700엔이던가? 완전 아시아풍이네 아주 멋지다 감동이네
상설전은 정말 우연히 시간이 딱 맞아서 설명을 들었는데 후쿠시마 히데코란 여류 작가의 작품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었다 마침 지금 전시 중인 다나카 아츠코와 동시대 인물로 다나카 아츠코는 구체라는 그룹으로 후쿠시마 히데코는 실험공방이랑 그룹으로 활동했다고 약간 라이벌 관계라고 이해하면 편하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70, 80년대는 일본 실험미술의 전성기? 태동기? 아무튼 매우 활발하던 시기인 듯 한국 집에 일본의 실험미술이란 책이 있었는데 다 안 읽어서 잘 기억이 안난다 왜 안 가지고 왔지? 이상하네... 그냥 빌려서 읽었나?...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마지막에 설명해 주시던 분이 자기가 후쿠시마 히데코 작품을 보고 느꼈던 건 죽는 날까지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절절히 느껴진다고 해서 완전 갑자기 부왘해서 눈물이 날뻔...
상설전 설명해 주시는 분도 아주 친철하시고 상설전도 기획전도 아주 좋았다 그리고 서도호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서도호... 작품을 실제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 아름다워서 좀 슬퍼지는... 근데 일본엔 서라는 발음이 없어서 자꾸 스 비슷하게 발음해서 스 도호 스 도호 이러는데 좀 웃겼음 죄송...
현대미술관에서만 거의 4, 5시간 보낸 듯 그래서 사진 미술관엔 못 갔다 헤헤헤
다음 전시도 꼭 가고 그리고 커피 내리는 거 꼭 사야지!
아휴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