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날이다
오랫만에 쉬는 날이다... 그치만 난 요즘 절대 집에 있는 게 싫어서 쉬는 날에는 미술관에 간다 물론 약속이 있는 날은 약속 땜에 나가고
나는 우키요에를 참 좋아한다
사실은 김홍도라는 설이 있는 ㅎㅎㅎ 샤라쿠도 좋고 쿠니요시도 좋고 호쿠사이도 멋지고 하루노부도 화려하고~
오늘 본 전시는 케이세이 에이센 이라는 미인화로 유명한 화가이다 나는 미인화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역시 실물이 보고 싶어서 무려 이동 시간만 약 2시간... 인 거리에 있는 치바시 미술관으로 갔다 편도 1050엔 헠헠헠
물론 어느 화가가 어느 작품으로 유명해지면 그거는 정말 그 작품이 괜찮은 경우가 많다 에이센도 미인화가 참 많았는데 음... 난 역시 미인화는 잘 모르겠다... 사실 그 시대의 미인은 요즘 기준의 미인이 아니라... 그치만 얼마전 바로 유곽 요시하라에 대한 강의를 들은 터라 요시하라의 유녀들의 미인화가 나오면 왠지 반갑고 슬프고 그랬다...
유녀들이 한번 요시하라에 들어가면 10년동안 일해야 한다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이 없어서 부모가 없어서 정말 절박한 사정으로 들었갔을 것이다
매일 다른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거짓을 말하며 섹스를 하며 오직 남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요시하라의 유녀들은 누구보다도 인생의 덧없음 무상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달마가 수행한 기간은 9년 유녀들은 그보다더 더 긴 10년
우키요에에는 다루마(달마)와 유녀들이 함께 그려진 그림이 많은데 그에 대한 설명은 남아있지 않지만 방법은 다르지만 아마도 다루마와 같이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아닐까 하는 선생님의 학설 오로지 자신만이 주장하는 학설이라고 ㅎㅎㅎ 을 들었다
아무튼 우키요에는 정말 보면 볼수록 아... 한다 너무 좋다 목판화가 어찌 그리 섬세하고 아름다운지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미인화를 보면서도 기모노의 섬세한 묘사와 색채에 다시 한 번 반하고 왔다
오늘 간 미술관 건물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라고 함
예뻤다 시청인가랑 같이 쓰고 있음
이건 지지난주에 갔었던 도쿄예술대학 미술관에서 했던 타카하시 유이치 전을 보고 도쿄예술대학으로 추정되는 곳의 정문으로 추정되는 곳의 사진이다 예전에 홈페이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아마 이런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역시 역사가 오랜 된 곳이라 참 분위기 있고 위치도 우에노 ㅠㅜ 우리학교는 더럽게 시골인데 ㅠㅜ ㅎㅎㅎ 지지난주에는 너무 덥고 피곤해서 그냥 왔는데 나중에 다시 가게 되거나 친구랑 가게되면 한번 들어가서 보고 싶다 평일에 가서 학생식당에서 밥먹고 싶다 ㅎㅎㅎ
얘들한테 물어보면 역시 도쿄예술대학은 얘기가 다르다고 그런다 들어가기 힘들겠지
우리 나라 서울대 미대라고 보면 되나? 근데 홍대 갈 정도의 레벨이면 서울대도 갈 수 있지 않나? 워낙 입시 종류가 다르니 미술학원도 홍대 서울대 완전 갈려서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홍대 지망이었고 뭐 어차피 떨어졌고 ㅎㅎㅎ
아 얼마전 전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강평이었는데 ㅎㅎㅎ
완성작 2개와 진행중인 20호 100호 이렇게 유화로는 4개와 드로잉 몇 점을 준비했는데 ㅎㅎㅎ
언제나의 교수님 5명과 비상근 교수 1명 6명이서 오셨다 ㅎㅎㅎ
코스별로 1, 2학년 함께 하는 거라 약 20명 정도의 학생과 선생님 앞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약간의 프레젠을 하고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는데 ㅎㅎㅎ 나도 그 전날 드물게 일찍 귀가해서 스타벅스에서 음료와 머핀을 먹고 마시며 프레젠할 걸 작성하는데 ㅎㅎㅎ 7시에 들어와서 정신 차리니 9시 반 ㅎㅎㅎ 나 2시간 반동안 머한거? 완전 넋놓고 않아있었다 유일하게 한 거는 그림그려야 하니 음료 사진 열심히 찍고 먹고 마신거 트윗도 좀 봄... 결국 급하게 쓰고 집에서 완성 아니 그 다음 날 학교에서 완성... 그래도 오랫만에 스타벅스에 가서 정말 완전 위로되었다 친구랑 가도 좋지만 역시 혼자가서 몇 시간이고 앉아 있는 게 짱임
프레젠이 끝나고 교수님들이 막 두서없이 자신이 말씀하시고 싶으신 걸 막막막 정신없이 말씀하시는데 넌 드로잉 에스키스가 훨훨 좋다고 넌 아마도 에스키스로 끝나는 거 아니냐고 ㅎㅎㅎ 엄청 신경쓰고 있던 곳을 날카롭게 찔렸다 그리고 약간 상처받음 ㅎㅎㅎ 비상근 선생님은 역시 막말을 잘 하셔 ㅎㅎㅎ 그 말을 듣고 정신이 홀딱 달아나서 나머지 선생님 말씀 하나도 안 들어옴 ㅎㅎㅎ 친구가 나중에 끝나고 강평 괜찮았다고 해서 내가 기억이 하나도 안나 그랬더니 나머지 교수님들의 평들을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 저녁 때는 노미카이가 있었는데 ㅎㅎㅎ 담당 교수님과는 역시 별 말을 못 함... 교수님 제 작업에 대해서 좀 얘기 좀 듣고 싶습니다 ㅠㅜ 뿌잉뿌잉 이러면서 접근할 수 있는 넉살이 없다... 나는 뷰끄렴이 많이 나이많은 할매 유학생...
작년에 콩쿨에서 나에게 상을 주신 교수님과는 자리가 가까워서 얘기를 좀 들을 수 있었는데 지금의 스타일로 괜찮은 작업이 나오는 건 10호까지라고 헠헠헠 그리고 있는 100호 같은 건 재미 하나도 없다고!!! 그것도 여러번!!!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아 지도 교수님은 작년 그림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이 교수님은 작년 그림이 훨씬 나았다고
나는 어느 교수님 말씀을 믿어야 하는 거지 뿌잉뿌잉 뭐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지만 데헷데헷 근데 교수님 올해에 그린 쿠소 쯔만나이 작품을 교수님이 심사위원으로 계신 공모전에 냈습니다 라고 말을 못 했다 왜냐규? 올해건 쿠소 쯔만나이니까... 그치만 전시는 꼭 하고 싶으니 제발 뽑아주세용 뿌잉뿌잉 상은 바라지 않을 게요 사실 좀 바랬는데 그 말씀을 듣고 전시도 못 하는 거 아냐 라고 불안이 급습 ㅎㅎㅎ 아까 강평 땐 사람들 앞에선 이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이시는 걸 보니 진짜 내 작업이 재미없나보다 ㅎㅎㅎ 뿌잉뿌잉
이제 강평도 끝났으니 조금 여유롭게 작업하고 싶다
지금그리고 있는 100호 끝내고 아주 작은 사이즈를 아주 많이 그리고 싶다 실험 겸 반 장난
아 난 에스키스로 끝나는 사람이니까 작은 사이즈를 많이 그려야지 뿌잉뿌잉
어서 장마가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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