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9월 달 달력을 펴 놨더니 오늘이 27일인 줄 알았네
분명히 이번 주에 절반 정도만 8월인데 좀 많다고 했다

다음주 개강을 맞아 식당, 화방, 베이커리, 매점 등등등 학교 전체가 쉬는 주이다 심지어 도서관은 공사중... 어제는 학교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렸는데 치킨 마요 오니기리가 100엔이라 그걸 사가서 식당 등등엘 가지 않아서 몰랐다... 정말 부럽다 이 근처에 살아서 자전거 있는 아이들 ㅠㅜ 학교가 너무 시골이라 내 걸음으로 족히 15~20분은 걸어야 편의점이 나온다 게다가 너무 더워서 도저히 걸을 수 없었따
그리고 이번 주는 나의 모의 개강 주간이라 학교 다닐 때와 똑같은 패턴으로 생활하는 주라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고 학교도 너무 일찍 와서 정말 정말 피곤하고 졸립고 배고프고 짜증 가득이었다
결국 얼마 못 참고 2시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스를 타고 (나름) 시내_지하철 역_로 나왔다
그래도 백화점도 있다능 ㅎㅎㅎ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급하게 편의점으로 달려가 대충 먼저 집힌 카레빵을 처묵처묵하며 원래는 수요일에 가는 미술관을 오늘 가고 내일 학교에 나가기로 결심했다
내일 끝나는 전시가 신주쿠에서 해서 지하철을 탔다
보험회사? 에서 하는 미술관이라 본사 42층에 미술관이 있었다
예전 처음 여행갔을 때 신주쿠의 어느 무료 전망대에 가서 뷰를 보았던 기억이 났다 그 때도 이렇게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저 벌집같은 건물은 실제로 보면 진짜 박력쩐다
모드학원이라는 패션디자인학교다
42층에서 본게 이 정도니 저 건물도 거의 50층 정도 되려나?

현대 미술에 대한 전시였는데 매우 괜찮았다
역시 우리 나라에서 주목하는 세계의 현대 미술가와 일본에서 주목하는 미술가는 다르다는 걸 조금 더 잘 느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내가 한국인이라 정말 처음 들어보는 브라질 미술계를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가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많이 갔나? 브라질에도 많이 갔나? 아마 아르헨이던가? 아무래도 남미쪽은 많이 소개가 안 되어서 잘 모르겠지만 일본은 브라질로 이민을 많이 간 듯 하다 어딜가도 (명칭을 잘 모르겠지만) 그 이민자들의 자녀나 그런 사람이 소개 많이 된다
개인적으로 쿠바를 좋아해서 쿠바 미술은 나름대로 살짝 찾아보고 지금은 다 잊어버렸지만 스페인어도 배우고 했는데 브라질은 정말 아오안이었고 포르투칼어를 써서 그냥 나의 관심 밖이었는데 우왕 나의 남미의 고정 관념대로 정말 박력있고 멋졌다 그런 뭔가 폭팔하는 듯한 원시적인 에너지를 느낄 만한 작품은 (아마도) 없었지만 기발하다 좀 더 찾아봐야지 라는 메모를 해 놓을 걸 보아 인상깊었나 보다 

신주쿠 니시 구치로 나오면 오피스가가 나오는데 정말 테헤란로같이 높고 으리으리 박력있는 건물들이 많다 테헤란로도 거의 1년간 거기 있는 영어 학원 출퇴근하면서 정말 힘들게 익숙해 졌는데 여긴 가끔 오니 어색어색 부끄롭다 헤헤헤 게다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다 본 티켓을 팔려고 하는 할아버지가 포스터를 보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어서 그냥 됐어요 이러면서 무시하고 왔는데 지금까지 좀 죄송하다... 그냥 일본어 모르는 척 할껄 그랬나... 그냥 주실려고 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받고 싶지 않고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행위 중 하나인 전시 감상은 정말 정당히 내 힘으로 하고 싶다는 게 나의 원칙이다 그 결과 공짜로 받은 전시 티켓은 나중에 그냥 버렸다는 일화가... 잊어버리고 못 간 건 교수님껜 비밀로 헤헤헤 >_< 아무래도 내가 찾아서 내가 보고 싶은 걸 보는 게 더 좋다

전시 다녀온 기념으로 간혹 엽서를 한 두장 씩 구입하곤 하는데 전시 보면서도 유난히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 아무래도 나이나 이런 걸 종합해 봤을 때 학교 교수님같아서 급히 찾아 봤더니 역시나! 내가 직접 지도 받는 클래스는 아니지만 그 분은 패인팅 보다는 좀 더 현대적인 미술을 하는 클래스를 가르치시키에 그냥 성만 아는 정도였는데 이런 데서 선생님의 작품과 조우하다니 참으로 기뻤다 기념으로 선생님의 엽서도 구입! 일본인의 풀네임은 한국인에겐 너무 길다 외우기 힘들다... 게다가 한자 읽는 법도 제멋대로라 난 거의 난독증 수준이다... 일본인들도 그냥 클래스 메이트의 경우엔 성만 아는 경우도 많고 심하겐 별명만 기억 ㅎㅎㅎ
 
사진엔 저렇게 날씨 좋았는데 지금은 비 내리네...
이제 조금씩 가을이 오는 듯^^
아무튼 오늘은 신주쿠에 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던 화방에서 물감과 붓 구입하기를 잊어버렸다능... 서점에서 동생에게 부탁받은 모르는 잡지를 찾은 기쁨에 들떠서 서점에서 5분 거리인 화방에 가는 걸 잊어버리고 룰루랄라 신나서 핑크 자몽을 사들고 집에 와서 쓰러졌다능... 헐;;; 나름 백만 번쯤 화방가야해 화방가야해를 생각했는데 심지어 전시 보는 중엔 옆에서 보던 남자얘들이 그 화방 이름을 말하며 거기 들릴까 하면서 의도치 않게 나의 목적을 상기시켜 주었는데 난 정말 성격이 너무 급하고 단순하다... 여러 개 할 일이 있으면 꼭 뒤의 몇 개는 잊어버리지... 에혀 에혀 멍청하면 역시 몸이 고생하는 거다...
내일 다시 신주쿠에 가야하는 거야 나??? 또를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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