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랑 만나서 영어 스터디를 할 계획을 짜고 저녁 식사를 한 후 신주쿠에서 빈 커피숍을 찾아 헤맨 후에 헤어졌다
9시 정도에 헤어졌는데 신주쿠에서 우리집은 30분도 안 걸리고 1번 갈아타긴 하지만 총 5정거장뿐인 아주 아주 가까운 동네인데...
왠지 모르겠지만 집에 돌아온 후에 옷만 벗고 쓰러져 잠이 들었어~
난 운동이 좋아 아침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밥은 거르지 않으려고 한다 ㅎㅎㅎ

아 정말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테레비도 불도 다 켜고 창문도 활짝 열어 쩨끼고 짐은 침대 위에서 나와 함께 취침
내 가방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무겁다
내가 얼마나 무식하게 넣고 다니는 지 나의 친구들은 알것이여
정말 자기 가방 무겁다 무겁다 하는 얘들도 나의 가방을 들어보면 깜짝 놀랜다...
근데 이게 워낙 단련이 되어서
근 10년 이상을 이 무거운 숄더백을 들고 다녔으니...
공부할 땐 너무 책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백팩으로 변경하기도 했지만
상태가 좋을 때는 전혀 문제없이 이 가방 들고도 쇼핑도 몇 시간 하고 그러는데
상태가 별로 일 때는 엄청 지친다는 거...

아마 어제도 이 가방 때문에 많이 지친 듯 하다
계속 늦게까지 남아서 그림 그리고 2번 갈아타고 1시간 반 걸려서 집에 도착하면
정말 머리 속에서 아무 것도 생각이 안난다
한 1시간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니면 갈아타는 게 1번 이거나
차이가 없잖아! 그게 그거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 더 무거운 가방을 매고도 공부할 때
개포동 - 남산, 개포동 - 종각 
을 매일같이 다녔던 때에 비하면 훨 훨 더 지치는 듯
우선 이번 세일 때 크로스 가방을 하나 사야겠다
그리고 보조 가방을 준비해서 두 개로 다녀야지
도저히 안 되겠엉 ㅠㅜ
어제는 신주쿠 간 김에 내가 제일 만만하게 쇼핑할 수 있는 루미네 에스트? 이스트의 세일 기간을 조사함 
물론 많이 살 수는 없지만 벌써 눈 여겨 봐둔 초여름용 자켓이 있음
만엔 정도 였으니 한 7,8 천엔 정도론 떨어지겠지 ㅠㅜ
이번 세일에서 쇼핑 좀 하고 힘내서 그림 그려야지!!!
그래도 아직 2주 정도 남았지만...^^;;

어제 친구와 갔이 간 식당은 무려 러시아 식당!
예전 일본에 있을 때 5, 6개월 정도 살았던 곳이 세이부 신주쿠선이라 세이부 신주쿠 역
그 근처에서 혼자 뭐 사거나 커피 마시거나 한 적이 많았는데
항상 궁금했던 의문의 음식점이 있었다
슨가리
무슨 뜻? 그리고 러시아 요리??
지하인 것도 그렇고 뭔가 들어가기 힘든 분위기 비쌀 것 같기도 하고...
날 잡아서 갔다!!!
우왕! 러시아 요리 데뷔!!!!!




가게 전체적인 사진을 찍을 순 없었다
생각보다 좁았고 또 이미 손님이 앉아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주문을 해야 하는 지 모르겠어서 살짝 패닉 상태!

그냥 잘 모르겠고 여러가지 먹고 싶어서 제일 저렴한 코스의 위 코스
그러니깐 두번째로 저렴한 코스를 시킴 ㅎㅎㅎ
전체 - 수프 - 메인 - 차
의 순서로 나왔다



이건 전체
연어 회라고 해야 하나 나마 살몬과 야채과 한 접시
크레페같은 얇은 빵 그리고 사워 크림이 나온다
빵 위에 크림을 바르고 살몬과 야채를 올려 먹는 시스템

우왕 너무 맛있따 >_<
라기 보단 분위기에 취했다???
친구는 그냥 그렇다고 했다.....


이거 스프
조그만 항아리 위에 옆에 있는 빵이 올려져 있었는데
점원이 와서 벗겨 주며 빵을 스프에 찍어 먹으라고 했다
버섯 스프였는데 진하고 너무 맛이써>_<
우와왕 오길 잘했따


이건 메인
무슨 고기였는진 기억 안남
근데 맛있었다
기본 나는 뭐든 잘 먹기 때문에... 그닥 맛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
100엔 짜리 밥을 먹든 10000엔 짜리 밥을 먹든 똑같이 맛있당
100엔 짜리 고기든 10000엔 짜리 고기든 고기는 똑같이 고기
그냥 맛있는 고기 새콤한 소스가 맛시어따 >_<


근데 이 러시아 맥주
완전 최고 최고!!!
역시 (내 이미지로만) 술의 나라 답다!!!
상큼하고 깔끔했다
언젠가 다시 먹을 일이 있길 바람
아마 이 식당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다시 올 일은 없겠지?...
비싸당...


마지막 디저트 러시아 티
차에 쨈을 넣어 핥으며 마시는 시스템
쨈은 진짜 그냥 쨈
달디 단 쨈이었다

친구는 쨈을 엄청 넣고 거기에 또 설탕까지 넣으셨음
당연히 달아서 다 못 마심 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젤 처음 먹었던 전체가 제일 맛있었던 같다
그리고 물론 물론 물론 러시아 맥주!!! 우왕 최고!!!

처음 우리가 갔을 때는 손님이 한 팀밖에 없었는데
차를 마실 때 쯤에는 식당이 꽉 찼다
그리고 예약이 좀 필요한 듯...
근데 우리를 제외한 단체 손님 제외하고 거의 모든 손님은 다 데이트
부럽다...

어제 기절하듯 쓰러져 잔 것은
혹시 정신적 데미지가 큰 것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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