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불순하지는 않다
조금 불순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대개 인간관계에 있어서이다
나는 남에게 부탁하는 게 싫다 근데 남이 나에게 부탁하는 건 그다지 싫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들어주는 편이다 별로 귀찮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나는 화는 잘 안 내지만 신경질은 좀 많은 편이다 그다지 상냥한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쌀쌀맞지도 않다 낯을 좀 가려서 그럴 뿐이다 그래서 쟤는 화를 잘 낸다고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친한 친구 외엔 나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좀 귀찮은 게 친했던 친구가 오랫만에 연락을 해서 부탁하는 경우... 이건 좀 귀찮다
갑자기 결혼식에 오라고 하거나... 몇 년 동안 문자 한 통 없었던 주제에!
갑자기 그림을 대신 좀 그려달라거나! 그려주고 나면 다시 안녕하고 연락도 없는 주제에!
뭐 나도 연락을 빈번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할 말 없다...
너 그 때 그 사람 안다고 했지? 라며 소개 좀 시켜줘! 이건 내 선에서 그냥 짜름
암튼 참 귀찮았다 참 싫었다 그리고 좀 당연히 얄밉고

오랫동안 연락이 없다가 오면 왠지 경계하게 된다
완전 친했던 얘들은 반가움이 더 크지만 별로 안 친했던 얘들은 의심이 더 크기 때문에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그 부탁을 계기로 다시 연락을 유지하게 되고 다시 친해지게 될 수도 있는 거였다 왜 난 그 동안 그 많은 결혼식 초대를 다 거절했을까 아니 거절은 안 했지 입으론 응응 이러면서 맘 속으로 거부했지
생활인으로서 완전 베스트를 제외하면 아 난 완전 베스트도 포함이군 친구와 연락이 끊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고 한 때 누군가와 어울렸다면 한 때는 다른 누군가와 어울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어느 조사에서 사람은 5년 주기로 어울리는 친구, 그룹이 바뀐다고 했다
나는 항상 인연이란 게 존재하고 너와 내가 친구, 연인이 된 다는 건은 다 그 인연에 따른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우리가 친구, 연인이 될 유지될 운명이라면 연락이 끊어져도 어딘가의 장소에서 다시 만나서 자연스럽게 그 인연이 유지될 거라고...
근데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의 티타임을 소중히 여기자!

그치만 오늘 별로 안 친한 친구의 콘서트 권유는 매우 좀 귀찮고 돈이 아까워서 거절!
빅뱅과 투애니원을 9000엔이나 내고 볼 의미는 나에겐 진정 없다
난 한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냥 단지 한국 사람이라고
너네들이 티비보면서 아라시 괜찮네~ 이러는 정도로 나도 한국 아이돌을 보는 거라고 그 정도로 몇 천엔이나 하는 콘서트에 발품까지 팔아서 가지 않잖아? 백년만의 연락이었는데 이런 내용이라서 좀 실몽... 


갑자기 다른 이야기지만...
... 나는 손글씨가 초등학생 고학년 수준이라 손으로 쓰는 서류 제출이 너무 싫다
나는 모든 일을 아무리 간단한 일이라도 두, 세번 정도에 나눠서 하는데
서류 제출도 받자마자 한 번, 기간이 좀 남았을 때 또 한 번, 임박해서 또또 한 번 이렇게 세 번 정도에 걸쳐서 한다 서류 제출은 꼭 뭔가를 뒤져봐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라도 켜야하면 뭐 그건 바로 스톱 앤드 미룸
방금 다 썼는데 이건 뭐 화이트 범벅이다
이걸 제출해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이 글의 목적은 기합을 넣는 것이다
하 압!




긴축 재정중이라 너무 먹고 싶지만 참고 있는 햄버거와 멕너겟...
너무 먹고 싶어서 넣었던 기합이 풀린 지경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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